한우에 관심을 갖고, 한우를 키우시는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듣다보니까 의외로 소비자들이 한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한우를 사면서 등급조차 살펴보지 않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감시망이 많이 발달해서 원산지나 등급을
속이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만 여전히 가짜 한우가 유통되고 있고 저질 고기를 고급고기로 둔갑시키켜 파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을 이기려면 소비자가 더욱 똑똑해져야합니다. 귀찮더라도 꼼꼼히 따지고 살피는 소비자가 많아져야 가짜 한우를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우선 오늘은 한우 등급의 비밀을 속시원히 풀어보겠습니다. 쇠고기를 살 때마다 알쏭달쏭 했던 분들,
두눈 부릅뜨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되새겨볼 가치는 충분할 듯 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시면 정육점의 쇠고기가 아마 달리 보이실 겁니다. 준비 되셨나요? 출발합니다~
근내지방도(Marbling),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에 따라 1++, 1+, 1, 2, 3의 5개등급으로 구분합니다.
한우의 등급에는 육질등급 외에 육량등급이라는 게 있습니다. 육량등급은 같은 크기의 소를 한 마리 도축했을 때 얼마나 많은
고기가 나올 수 있는냐를 평가하는 겁니다. 모두 A, B, C 세단계로 나뉘어 지는데, A가 가장 좋은 등급입니다.
하지만 고기의 양이 많고 적음은 고기의 맛과 큰 연관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신경쓰기 않아도 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육질등급보다 육량등급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정육점이 일부 있습니다. A3, A2라고 표기해 놓고는
A등급이라고 주장하는 거지요. 소비자들은 A등급이라는 말에 속아 넘어가구요. 아무리 A가 붙었어도 가장 중요한 육질이
3등급이면 최하급 고기라는 얘기입니다.여러분들은 이제 절대 속지 않으시겠지요?
대부분의 정육점들은 육량등급을 빼고 육질등급만 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량등급까지 궁금하시다면 등급판정서를
보여달라고 하세요. 요즘은 등급판정서를 소비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해 둔 곳도 많더군요.
구분 | 육질등급 | ||||||
---|---|---|---|---|---|---|---|
1++등급 | 1+등급 | 1등급 | 2등급 | 3등급 | 등외(D) | ||
육량등급 | A등급 | 1++A | 1+A | 1A | 2A | 3A | |
B등급 | 1++B | 1+B | 1B | 2B | 3B | ||
C등급 | 1++C | 1+C | 1C | 2C | 3C | ||
등외(D) |
등지방두께, 배최장근단면적, 도체의 중량을 측정하여 산정된 육량지수에 따라 다음과 같이 A, B, C 의 3개등급으로 구분합니다.
육량등급 | 육량지수 |
---|---|
A | 67.50 이상 |
B | 62.00 이상 ~ 67.50 미만 |
C | 62.00 미만 |
마지막으로 좋은 고기를 고르는 요령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지방색을 잘 살펴보세요. 지방은 흰색일수록 좋고
노란색에 가까울수록 질이 떨어지는 겁니다. 고기의 맛은 지방이 좌우하는데 살코기 속에 골고루 퍼져 있고 크기가 작을수록
고소하고 부드럽습니다.
고기의 색깔은 선홍색을 띄는 게 좋습니다. 탁한 것 보다는 선명한 것이 좋고 새빨간 고기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고기를 썬 후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나이가 많거나 운동량이 많은 부위일수록 고기색은 짙어집니다. 냉장보관된 고기는
숙성이 잘 돼 풍미가 좋지만 냉동시키면 세포조직이 파괴돼서 육즙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맛이 떨어집니다.